10일, 11일 공모주 청약
금융투자업계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인 데다 최종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지난달 삼성SDS의 청약 열기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한다. ‘청약을 받으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투자자들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며 앞다퉈 청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3, 4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5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전체(2874만여 주)의 20%인 약 575만 주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인 5만3000원 이상에 사겠다고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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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지난달 상장된 삼성SDS(134.19 대 1)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삼성SDS(19만 원)의 3분의 1도 안 되는 데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삼성SDS(121만 주)의 4.7배나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SDS 청약 당시 실탄이 부족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청약경쟁률이 올라갈수록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공모주 수는 줄어든다. 경쟁률을 삼성SDS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13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3577만 원을 넣어야 10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사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여러 증권사에 복수 청약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 청약자격과 배정물량, 청약한도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우증권은 일반 청약한도가 10만5000주이지만 자산 합계 평균 잔액이 1억 원 이상이거나 주식형상품 평균 잔액이 5000만 원 이상인 ‘우대 고객’에게는 두 배인 21만 주까지 한도를 높여준다. 우리투자증권도 우수 고객에게는 일반 청약한도(8만5000주)의 두 배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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