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9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가 자신을 가리켜 "근본없는 놈"이라고 혹평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기분이 영 거시기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에서 유출된 정윤회 동향 문건에서 정 씨가 자신을 평가절하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한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최고위원은 "빈총도 안 맞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찌라시에 '이정현은 근본없는 놈'이란 말이 있었다고 한다"며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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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나는 늘 혼자였다. 긴 세월동안 나는 참으로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생각해봐도 근본 없는 놈에게 기회를 주고 손을 잡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신 순천·곡성 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근본없는 놈에게 대통령 수석(정무·홍보) 두 번, 집권당 최고위원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의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과 새누리당 분들이 한없이 고맙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시켰다.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이 진실을 알면 그분 기분도 나처럼 영 거시기할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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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청와대가 박관천 경정이 창와대 파견근무 때 사용하던 컴퓨터의 문서파일을 복구해 검찰에 전달했는데 거기에 청와대 보고서의 원본이 포함 돼 있다며 이 최고위원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정윤회 씨는 지난 연말 청와대 핵심 비서관 등과의 모임에서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박근혜 대통령)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안봉근) 비서관(제2부속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정윤회)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돼 있다. 이 최고위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잇따라 맡아 일하다가 지난 6월 물러난 뒤 7·30 재·보궐선거에서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