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등급 수익률 폭 축소
한화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보유’ 의견을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의견 등급기준을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의견은 크게 ‘매수(Buy)’ ‘보유’ ‘매도(Sell)’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계속 갖고 있으라’는 의미의 ‘보유’ 의견은 해당 주식이 좋다는 뜻인지, 나쁘다는 뜻인지 투자자가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 한화증권은 현재 예상수익률 ±15% 이내의 종목을 ‘보유’로 분류하는데, 최근 3년간 증시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보유’ 등급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광고 로드중
김철범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뀐 기준을 적용하면 ‘보유’의 비중이 28%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매수 또는 매도 의견이 늘어 투자자들에게 더 분명한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등급도 절대수익률을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향후 1년간 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긍정적(Positive)’, 비슷하면 ‘중립(Neutral)’, 악화할 것으로 보이면 ‘부정적(Negative)’으로 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비중확대(Overweight)’,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 ‘비중축소(Underweight)’라고 표시해 투자자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김 센터장은 “단순히 매도 리포트를 늘리는 데 치중하지 않고 좋든 나쁘든 명확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