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바르샤바 페스티벌서 한국 국악 집중 소개하는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 총감독
크로스컬처 바르샤바 페스티벌의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 예술총감독은 입고 있던 개량한복을 가리키며 “며칠 전 쇼팽 연주 공연에서도 이 옷을 입고 피아노를 쳤다. 아름다운 맵시에 활동하기도 편해 무대의상으로 최고”라고 말했다. 바르샤바=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폴란드 바르샤바 주폴란드한국문화원(원장 김현준)에서 만난 크로스컬처 바르샤바 페스티벌의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 예술총감독. 그는 내년에 열리는 11회 페스티벌에서 국악을 조명하는 특별프로그램 ‘포커스 온 코리아’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9월 관객 1만∼2만 명이 몰리는 폴란드 최대 음악축제인 바르샤바 페스티벌에서 남미나 아프리카 대륙 섹션을 연 적은 있지만 한 국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동·중부 유럽에서 권위 있는 음악축제가 국악에 매료된 이유는 뭘까. “2012년 안숙선 명창을 초청했을 때 공연장을 찾은 2000여 명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흥부가에 빠졌습니다. 올해 바르샤바를 찾은 창작국악듀오 ‘숨’은 설문조사에서 ‘2014 최고의 공연팀’에 뽑혔고요. 포커스 온 코리아는 더 많은 국악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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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첫 방한 때 판소리를 듣고 전율했던 충격을 잊지 못한다”는 포미아노프스카 감독은 아쟁과 해금을 연주하는 국악 애호가. 이날 인터뷰 장소에도 분홍색 개량한복을 입고 나왔다. 올 10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석했다가 사 입었다고 했다.
“세계 민속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국제월드뮤직페어’에서는 3, 4년 전부터 한국의 국악에 대해 ‘이렇게 대단한 음악이 있었느냐’며 관심을 보여요. 이런 수준 높은 전통음악을 보유했다는 걸 한국인들은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내년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국악연주가 ‘노름마치’와 ‘거문고팩토리’의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바르샤바=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