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10~60대가 보고 느낀 메시지는
《 영국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은 달콤한 작품이다. 영국식 유머로 버무린 근사한 디저트를 앞에 둔 기분이 든다. 원작은 프랑스 정신과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동명소설. 자신이 행복의 실체를 찾아 세계를 떠돈 실제 경험을 소설로 풀어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이 체험하며 깨달은 행복에 관한 잠언이 곳곳에 등장한다는 점. 원작에선 모두 23개인데 영화엔 16개가 나온다. 국내 관객들은 꾸뻬(영화에선 런던 사는 헥터·사이먼 페그)가 전하는 어떤 메시지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을까. 10대부터 60대까지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에게 의견을 구해봤다. 》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은 원래 프랑스 소설이 원작이나 영화는 영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런던에 사는 정신과의사 헥터(사이먼 페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영위하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모든 걸 내팽개치고 세상 밖으로 나선다. 영화사하늘 제공
“얼마 전에 시험이 끝났다. 언제나 시험만 끝나면 즐거울 것 같지만 후련하긴 해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험을 치러야 하는 건지. 선생님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지만 지금이 불행하면 무슨 소용일까. 공부건 뭐건 진심으로 즐겨야 행복해지는 걸 텐데. 어른들에게 우리 학생들의 ‘현재’는 어때 보이는지 궁금하다.”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든 자기 자신과 멀어지는 게 목표처럼 보일 때가 많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게 그렇다. 영어건 인턴이건 경쟁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약점을 메우는 작업이다. 본인만의 장점은 잃고 천편일률적인 사람이 되어간다고나 할까. 남들에게 평가받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건만. 헥터가 아프리카에서 갱단에 붙잡힌 뒤 깨달은 것처럼,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행복은 쫓는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국 행복도 좌우된다. 근데 사는 게 바빠서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긴 하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스스로를 주변과 많이도 비교했다. 남편의 월급봉투, 아이의 성적, 옆집 자동차까지…. 주위에서 가진 것들이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초라해졌는데 참 어리석은 짓이었다. 영화에서 헥터가 남들이 가진 지위나 돈을 부러워하지 않고 씩 웃는 걸 보았을 때 느끼는 게 많았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지금이라도 그걸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안 봤지만, 이게 딱 맘에 든다. 못 먹어봤거든. 나이 들면 안정만 바란다고 착각하는데 다 거짓말이다. 새로운 게 좋고, 도전하는 게 행복하다. 기회를 안 줘서 문제지. 할 수만 있다면 마누라도 자식 놈들도 싹 바꾸고 싶다. 근데 스튜는 수프나 국 같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