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가장 서민적인 가공식품으로 꼽힌다. 비교적 싼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조리하기도 어렵지 않은 것이 장점. 여기에 맛도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아 라면은 그 어떤 제품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가공식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소비자 계층이 다양해지고 맛에 민감한 사람들이 늘면서 '좀 더 나은'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대 약점인 '건강' 걱정을 덜어주면서도 맛을 살릴 수 있는 라면, 특히 나트륨을 덜 넣어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라면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지난 달 말 시중에 공개 된 '正(정) 라면'은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제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먹거리X파일'이 제품을 기획하고 '팔도'가 생산 및 유통을 맡은 제품이다. 채널A 관계자는 "착한 라면을 먹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며 "'착한 식당' '착한 음식'을 발굴하던 것에서 아예 '착한 라면'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부분도 눈에 띈다. 분말스프에는 인공 조미료(MSG·글루탐산나트륨) 대신 천일염을 넣었고 건더기 스프에는 표고버섯과 당근, 파 이외에 시금치, 채심, 피망 등 총 6가지 녹황색 채소를 넣었다. 밀가루 면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면에는 통밀 7%, 검은콩 3%를 각각 넣었다. 검은콩이 들어가 면 색깔이 다른 제품보다 다소 검은 이유이기도 하다.
채널A 관계자는 "라면은 대량 생산 되는 제품인 만큼 좀 더 건강한 라면을 만들면 소비자는 물론이고 업계에도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N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NS몰을 비롯해 G마켓, 11번가,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 되고 있다. 가격은 한 봉지에 1100원으로 경쟁사에서 내놓은 고급 라면 가격(1500~1800원 대)보다 싼 편이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