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이 2014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서건창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혼자의 힘이 아닌 팀 동료들 덕분”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서건창
“좋았던 부분 이어가고 아쉬웠던 부분 보완”
박병호 시상·한현희 등 축하…동료애 최고
다른 누구도 아닌 동료들이 뽑았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 타자’ 서건창(25·넥센)이 9개 구단 선수들로부터 올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서 더 뜻 깊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닌 팀 전체의 힘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좋았던 부분도 있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좋았던 부분은 이어가고, 아쉬웠던 부분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이미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2014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99표 가운데 77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와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프로야구선수협의회 선정)에서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과 팬들이 뽑은 스타플레이어 상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기자들과 동료 선수들, 팬들에게 두루 인정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늘 ‘나’보다 ‘팀’을 앞세우는 서건창에게 어울리는 결과다.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도 동료애는 빛났다. 서건창의 팀 선후배들이 곁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수상자였던 팀 선배 박병호가 참석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와 함께 시상을 맡았다. 박병호는 단상에 올라 “모든 팬들이 삼성의 독주를 막아주길 바랐는데 실현시켜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뜻 깊은 한 해였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내가 너무 못했다. 내년에는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2년 연속 홀드왕에 빛나는 후배 한현희와 신인 내야수 김하성 임병욱,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차지명된 최원태가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건창은 “내가 상을 탄다고 동료들이 이렇게 함께 자리해줘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 무척 든든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