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회의 하루 앞두고 밝혀, “소임 다해…” 민영화 불발 책임론도 차기행장 이광구 부행장 유력
이 행장은 이어 “경영권 매각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정부가 할 일”이라며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광구 부행장 내정설에 대해 기분 나쁘지 않으냐’는 질문에 “누가 될지 아직 모르는 것 아니냐”며 “누가 돼도 잘할 것이고 섭섭함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연임이 유력시됐던 이 행장이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데다 이 행장과 경합을 벌여온 이 부행장의 차기 행장 내정설에 부담을 느껴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일 열리는 우리은행 행추위에서 이 부행장이 낙점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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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관계자는 “서금회에 대한 논란 속에 이 부행장이 낙점될 경우 정권이 특정인을 우리은행장에 앉히려고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는 이 부행장 외에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정화영 중국법인장, 조용흥 전 우리은행 미국법인 은행장 등도 아직 후보군에 올라 있다.
앞서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 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등의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며 “이제 저의 소임은 다한 것으로 여겨져 회장 취임 때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썼다.
송충현 balgun@donga.com·유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