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추모식… 北은 김정은 서해훈련 참관 보도
南, 철통안보 다짐… 北 “당의 최후공격만 기다려” 2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추모행사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위쪽 사진). 북한 노동신문은 23일자 보도에서 김정은(아래쪽 사진 왼쪽)이 572부대와 630부대의 연합훈련에 참관한 사진을 실으며 “백두산 총대의 조준안에 넣고 당의 최후공격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노동신문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추모 행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연평도 도발은 북한이 정전 이후 저지른 최악의 도발로 우리가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상대와 대치 중인지를 깨닫게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나라가 평안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라며 확고한 안보 의지를 촉구했다.
지난해 3주기까지 국무총리가 직접 추모행사를 주관했지만 올해는 정 총리가 이집트 등 3개국 순방을 위해 전날 출국함에 따라 참석하지 못했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중대 만행을 규탄하고, 목숨을 잃은 군 장병과 국민을 추모하는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침략전쟁 연습을 벌이고 있는 무리들을 백두산 총대의 조준안에 넣고 당의 최후 공격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011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연평도에 해안포와 방사포를 동원해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다. 해병대의 대응 사격 등 포격전 과정에서 해병대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다. 민간인 2명도 사망했다.
연평도 도발을 저지른 북한은 ‘불타는 연평도’라는 제목으로 40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어 북한군 교육 자료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지시로 지난해 북한군이 시청한 이 영상물에선 북측에서 촬영한 실제 전투 장면들이 포함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북한군의 준비된 도발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