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며 진입 나섰지만 실패… “당국에 탄압 빌미 제공” 우려 목소리
홍콩 당국이 도심을 점거 중인 민주화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등 강제해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 일부가 이에 반발해 입법회(국회) 기습 점거를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의 정부청사 인근에 집결한 시위대 일부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입법회 기습 점거를 수차례 시도했다. 기습 점거 시도는 이날 오전 홍콩 당국이 인부들을 동원해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19일 오전 1시 마스크를 한 청년들이 깨진 블록을 던지고 쇠몽둥이를 휘둘러 입법회 건물 정문의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쏘고 곤봉을 휘둘러 점거를 막았다. 잠시 물러갔던 시위대는 오전 3시경 마스크와 함께 최루액을 막는 고글을 착용하고 입법회의 북문 쪽에 집결해 재차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저지하면서 양측의 대치는 오전 4시 30분경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정부청사 인근) 시틱타워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며 “입법회 담장 너머의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항의의 목소리를 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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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