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기 KLPGA 경기위원장 심판 없는 스포츠 골프의 포청천… 핀 위치 결정-로컬 룰 제정 등 중책 “한국선수들 실력 비해 룰 너무 몰라”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지만 정 위원장을 비롯한 경기위원들은 규칙을 둘러싼 논란을 판정한다. 정 위원장은 경기위원 교육을 책임지는 한편 대회 때 핀 위치 결정, 로컬 룰 제정 등의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KLPGA투어에 스타들이 쏟아지며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매끄러운 대회 진행을 이끈 정 위원장을 비롯한 경기위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위원장은 “올해 KLPGA투어 대회의 코스 전장을 100∼200야드 늘려 미국, 일본 투어보다도 길게 했다. 홀 위치도 까다롭게 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국내 투어의 간판스타 김효주와 백규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요행은 아니었다는 의미였다.
광고 로드중
구력 30년에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인 정 위원장은 사업을 하다 골프 규칙의 남다른 매력에 빠져들어 영국왕립골프협회(R&A) 레프리 스쿨에 두 차례 수석 합격했고,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 등을 지냈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이 된 뒤 골프채를 놓았다. 경기위원들에게도 코스 답사를 나가서 절대 채를 잡지 못하게 했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경기위원들의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