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서 하반기 사장단 회의 “지속성장 위해 수익위주 경영… 문제의 원인 외부로 돌리지 말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8일 2014년도 하반기(7∼12월)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우리의 위상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란과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후 2시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는 42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그룹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해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국내외 경제 현황과 시장 변화, 사업 기회 등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유통기업 ‘아마존’을 언급하며 최근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환경 제공)’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업을 위협하는 사업이 있다면 그 사업을 최우선으로 수용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변화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옴니채널이 성공하면) 롯데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관광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롯데그룹은 많은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롯데월드몰 오픈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청사탁영 탁사탁족(淸斯濯纓 濁斯濯足)’이라는 문구를 되새기자고 제안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구절로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는 의미다. 갓끈을 씻는 물이 되느냐, 발이나 씻는 물이 되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속뜻을 갖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