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의 수장으로서 할 일이 태산이다. 조 감독은 “어려운 상황은 많지만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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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현 감독이 말하는 내년의 kt
내년 144경기 더 강한 체력·전력 필요
마르테 3루수비 굿…방망이는 보너스
kt에 없는 경험…특별지명·용병이 열쇠
17∼18일 이틀간 제주오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조범현 kt 감독을 만났다. 내년 1군 데뷔를 앞둔 kt의 전력은 2년 전 NC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 2년간 우선지명으로 뽑을 수 있는 신인자원부터 달랐다. NC 창단 때는 최근 몇 해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신인이 많았다. 앞으로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명 외 특별지명 9명,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등이 남아있지만 이 역시 장밋빛은 아니다. 특별지명에서 제외되는 FA선수가 유독 많고 NC를 통해 큰 경험을 쌓은 각 팀은 유망주와 즉시전력을 대거 입대시켰다. FA시장은 폭등했다. 과거 정상급 선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주전급 전력 한명 잡기가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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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훈련인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매일 강행군이다.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이 kt입단 전 어떤 팀에서 뛰었고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 후)모두 힘들게 여기까지 온 친구들이다. 지난 1년간 열심히 했다. 얼마 전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런 말을 했다. ‘1월이면 10명이 넘는 선수(특별지명, FA)들이 온다. 또 다시 기회를 뺏길 것인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낼 때다. 코치들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돕겠다.’ 지금은 힘들어도 견뎌내야 할 때다.”
-NC에 비해 신인자원이 좋지 않은 시기였다. 특별지명과 FA계약이 매우 중요해졌다.
“NC는 시즌 128경기를 했다. 중간 중간에 3일간 경기 없는 날도 있었다. 신생팀에게는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내년 곧장 144경기를 한다. 더 강한 체력과 더 두터운 전력이 필요하다. 가장 크게 고심되는 부분은 kt가 프로야구 전체 경기 수준과 관중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패하더라고 끝까지 잘 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특별지명과 FA영입이 중요하다. 또한 분명한 목표와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선수생활 황혼기를 맞고 있어도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면 뽑고 싶다. 즉시 전력이 아니더라고 팀의 미래가 될 수 있으면 뽑겠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전력도 데뷔 첫 시즌 비중이 크다.
“야수 한 명은 타격보다 수비가 먼저라고 봤다. (최근 영입한)앤디 마르테의 3루 수비는 수준급이다. 방망이는 보너스라고 본다. kt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경험이다. 그 경험을 채워줄 전력이 특별지명과 외국인선수다. 최근 리그는 7∼8회 싸움이다. 투수는 선발 2명에 불펜 1명을 고민하고 있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하기 싫다.”
-지난 1년간 희망을 본 선수들은 누구인가.
“하나둘씩 선수들이 모여 열심히 뛰었다. 김사연과 김동명, 문상철은 타선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투수는 박세웅과 고영표, 안상빈, 올해 지명한 주권 등이 매력적이다. 전반기에는 1군에서 뛸 전력을 찾았고 후반기에는 프로선수로 갖춰야 할 체력,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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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