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마니아층 늘려나가는데 집중해야”
롤프 슈미트 마무트 스포츠그룹 최고경영자(CEO)가 8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무트코리아 제공
슈미트 CEO는 ‘하그로프스(스웨덴)’, ‘아크테릭스(캐나다)’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마무트’를 2000년부터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프로젝트 코리아’라는 모토 아래 한국 시장을 직접 챙겨 왔다.
슈미트 CEO와 기자는 이날 산을 오르며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어떤 시장이라도 10∼20년씩 고성장을 이어갈 수는 없다”며 “(한국 아웃도어 시장도) 낮은 성장률을 받아들이고,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0%까지 올라갔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이 최근 10%대까지 낮아진 것을 오히려 ‘시장이 성숙해지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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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CEO는 저성장 시장에서는 기술 중심의 제품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제주공항에서 한 한국 아웃도어 업체의 광고판을 우연히 봤는데, 아웃도어 브랜드라기 보다는 보통 패션 브랜드 같았다”며 “앞으로 패션 트렌드나 유행으로서의 아웃도어 시장은 성장을 멈출지 모르지만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기술력 위주의 제품은 계속 팔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CEO는 한국을 20번 이상이나 찾은 ‘지한파’답게 한국 등산문화에 대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금연이나 쓰레기 투기 금지를 안내하는 방송이 필요 없어질 정도로 한국의 등산문화가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