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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동아일보] 에띠케이 패션 라인 론칭! 고현정의 시크릿을 담은 옷

입력 | 2014-11-13 18:22:00


고현정이 자신의 삶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을 담은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가 연기자가 아닌 사업가로 카메라 앞에 선 이유.



“패션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날입니다. 항상 공적인 자리나 작품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개인적인 일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가라는 옷이 아직은 어색한 걸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첫발이 무거워서일까. 9월 30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한 브랜드 ‘에띠케이(atti.k)’를 론칭하며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고현정(43)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로서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막힘없는 달변으로 주위를 압도하던 그 특유의 카리스마도 집에 두고 온 듯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그는 오래지 않아 평정심을 되찾았다. “오늘따라 무척 긴장된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나서다. 직접 디자인한 에띠케이 의상과 부츠로 한껏 멋을 낸 그는 “에띠케이는 태도와 성향을 뜻하는 ‘애티튜드(attitude)’와 고현정의 이니셜 ‘k’의 합성어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내 경험과 감각을 녹여낸 토털 케어 브랜드”라고 밝히며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소개했다.
“어디를 가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능률도 오르며 가장 빛나지 않나 생각해요. 그것이 애티튜드예요. 옷을 고르고, 메이크업을 하고, 가방을 사고, 가구를 바꾸는 모든 활동이 나를 대하는 태도이자 세상을 대하는 태도죠. 나를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가 내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과 타인과의 관계, 자신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쳐요. 그래서 에띠케이에는 자신을 사랑하고 중요시하는 여성의 품격 있고 세련된 애티튜드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패션쇼가 끝난 후 야외 전시장에 진열된 에띠케이 의상과 소품들. 모두 고현정이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 블랙과 화이트 계열이 주류를 이룬다.


브랜드명에 세련된 여성의 애티튜드 의미 담아
그는 에띠케이를 론칭하면서 패션 라인을 먼저 선보였다. 론칭 패션쇼 무대에서 모델들이 걸치고 나온 의상과 부츠, 가방, 모자의 색상은 모두 블랙과 화이트 계열이었다. 코트의 허리 라인이 한결같이 일자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에띠케이 의상의 강점은 뭔가요.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어요. 에띠케이의 옷을 입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편안한 착용감과 품격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죠.

화장품 브랜드 Re:NK에 이어 에띠케이를 론칭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Re:NK에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격이에요. 코웨이에서 안티에이징 브랜드인 Re:NK를 기획하며 피부 미인이라는 소리를 듣는 제 노하우를 높이 사 공동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준 거죠. 제 뷰티 시크릿이 Re:NK 제품을 통해 발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 브랜드를 론칭할 자신감을 얻었어요. 오래전부터 연예 활동을 하며 터득한 옷 입는 노하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제 경험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향하는 바까지 고려해 에띠케이 론칭을 준비하면서 기획 단계부터 거의 모든 부분에 참여했어요. 에띠케이를 통해 옷을 고르는 안목과 정보가 부족해 자신감을 잃은 여성들에게 언니처럼 푸근한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


‘구두는 앞코와 옆선이 생명이다’ ‘가방에도 관상이 있다’는 그의 패션 철학은 에띠케이 제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제품을 접한 지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랐기 때문.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기획 회의를 하고 실무에도 직접 관여하다 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고요. 작품 속에서 남의 인생을 사는 것도 쉽지 않지만 디자이너로서 옷 만드는 과정에서 말도 못하게 버거운 책임감을 느꼈어요. 과정이 힘든 만큼 제품이 완성됐을 때 기쁨과 보람도 컸어요. 아주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예전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노력하고 공부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싶고요.”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디자인 실무에는 문외한이다 보니 일하는 분들의 고충을 모르는 채 샘플이나 결과물이 나왔을 때 “왜 이렇게밖에 안 될까요. 저렇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했어요. 그런 말이 힘겹게 묵묵히 일하는 분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나중에 알게 됐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예전에는 밑그림을 스케치해서 패턴을 뜬 다음 원단에 대고 초크로 그리는 과정을 디자인 작업으로 여겼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적정한 스타일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디자인의 일부로 쳐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어요.

에띠케이를 접한 이들이 어떤 느낌을 받길 바라나요.
고현정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자기만족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구나, 괜찮네 하고 느끼면 좋겠어요. 에띠케이 옷은 특별한 날에 선택되면 좋겠어요. 패션 감각이 없는 사람이 입어도 그 사람을 편하고 멋스럽게 만드는 옷이니까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에띠케이 의상을 입고 론칭 행사를 이끈 고현정.


양질의 정보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홈쇼핑 판매
에띠케이는 패션 라인 제품을 10월 18일 현대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후 주요 백화점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고현정은 “오프라인 매장과 홈쇼핑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에게 팁을 주려고 좋은 판로를 찾다 보니 홈쇼핑이 제격이더라”고 했다.

에띠케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당장은 내년에 시판할 봄여름 상품과 가을, 겨울 상품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목표예요.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아예 세우지도 않아요.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은 에띠케이 정신에도 위배되거든요. 에띠케이를 지지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어떤 스타가 에띠케이를 입어주길 바라나요.  
론칭 패션쇼 무대에선 모델 강승현 씨가 에띠케이를 빛내줬어요. 강승현 씨 특유의 밝은 모습이 에띠케이 분위기와 잘 맞아 계속 러브콜을 보냈죠. 모든 스타가 에띠케이 의상을 입어주면 좋겠어요. 그들의 마음이 동할 수 있게 저부터 즐겨 입으려고요.


사업가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질 좋고 착용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에띠케이의 의상과 신발, 가방은 피곤한 일상에 소소한 기쁨과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에띠케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김지영 기자|사진·지호영 기자, 파워블로거 유진(www.youjinblog.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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