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리그 우승 이끈 최강희 감독 프로 10년 뛸때 강철 체력 대명사… 2014년 영입 김남일과 비슷한 스타일 “잠자고 있던 방어본능 살아났다”
전북 현대 제공
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는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달라진 팀의 수비력에 감탄을 표시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55·사진) 부임 이후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 ‘닥공’의 팀으로 불린다. 올 시즌에는 강력한 수비력을 덧칠했다. 12일 현재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놓고 35경기에서 57골을 넣고 20골만 허용했다. 최다 득점 1위에 최소 실점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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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수비 본능을 꺼내 들었다. 최 감독은 “수비력을 보강해 실점이 적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조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사실 최 감독은 프로에서 10년 통산 205경기를 소화한 출중한 수비수, 미드필더 출신이다. 현역 시절 ‘부지런한 수비수’ ‘지구력의 대명사’라고 불렸을 만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29세의 나이에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최 감독을 두고 당시 감독인 김정남 현 OB축구회 회장이 “수비 감각 하나 보고 뽑았다”고 말할 정도로 수비에서는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었다.
김 회장은 올림픽 직전 미드필드가 약한 대표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최 감독에게 당시 ‘프런트커렉터(Front Corrector)’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이른바 ‘전방 정리자’로 다른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나갈 때 비는 공간을 메우는 역할이었다. 수비 감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맡길 수 없는 자리였다.
최 감독의 현역 시절 역할은 전북의 미드필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유사하다. 지난해 무너진 수비 조직력 때문에 고민한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남일을 영입했다. 본인의 경험에 비춰 공수 조율 능력과 수비수를 이끄는 리더십이 뛰어난 김남일이 팀에 절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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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