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공사 마치고 27일 재개장
貿協, 2200억 들여 코엑스몰 새 단장… 조직內 ‘유통 DNA’ 대거 수혈 2200억 원 투자, 1년 8개월 공사 끝에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이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옆에 위치할 ‘센트럴플라자’(위쪽)는 지상까지 층고를 높여 다양한 비즈니스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도심공항터미널 지하(오른쪽)에 여행객들을 위한 쇼핑공간을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2000년 우리나라 최초로 ‘몰링(Malling·쇼핑몰 놀이문화)’ 개념을 선보인 코엑스몰이 이달 말 1년 8개월의 리뉴얼 공사 끝에 재개장한다. 총면적은 1만3000m²(약 4000평) 늘어난 16만5000m²(약 5만 평)로 매장 240개가 입점한다. 이번에는 곳곳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하철 3정거장 거리에 있는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 사이에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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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는 이제 코엑스몰을 직접 운영하는 만큼 공익성과 안전성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영업하던 소상공인들 중 약 80%가 새 코엑스몰에서도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라 홈’ 등 국내 최초로 유명 해외 브랜드가 들어오지만 한국 브랜드 비중이 더 높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나면 사람이 갇힐 우려가 있는 방화 셔터 대신 ‘물 폭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면서 사람은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무역협회가 코엑스몰에 집중 투자한 까닭은 서울 삼성동 일대 무역센터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와 SM엔터테인먼트(문화공간인 ‘아티움’ 운영),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등 무역센터 입주 13개 회사는 지난해 ‘마이스 클러스터’를 만들어 함께 통합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노동절 연휴가 겹치는 내년 4월 30일∼5월 10일 비즈니스 문화축제 ‘C-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함께 준비 중이다.
안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일대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되고, 무역센터가 한국전력공사 부지(향후 현대자동차 테마파크 건설)와 지하로 연결되면 삼성동 일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 연평균 9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코엑스몰을 찾았는데, 2017년까지는 그 수가 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