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교류강화 대책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1)이 자국 출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중국 출판인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만들고 해외 양서도 적극 수입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출판사들이 솔깃해할 이야기다. 더구나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선언돼 양국 문화교류는 확대될 것이다. 정부는 중국 내 ‘출판 한류’ 증진 대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 한중 출판사가 기획 단계부터 합작해 ‘책’ 만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한중 맞춤형 킬러 출판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년부터 한국 출판사와 중국 출판사를 선정해 인문, 실용, 자기계발서 등 20여 종의 책을 공동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간 국내 출판사들은 중국어 번역출판권(저작권)을 중국 출판사에 파는 형식으로 수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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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의 자기계발서와 아동서가 인기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중국어판(因爲痛, 所以叫靑春)이 호응을 얻고 있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의 다이어트 서적 등 실용서와 ‘좌뇌 개발 우뇌 개발’ ‘내일은 실험왕’ ‘마당을 나온 암탉’ ‘구름빵’ 등 아동도서도 인기다.
중국 출판 관계자들은 “중국 소비자에게 너무 유사한 내용과 장르의 한국 도서가 범람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실버 세대를 위한 노인 건강서나 인문, 사회과학, 문학 등 깊이 있는 한국 도서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 공동출판의 이점은… 출판 한류 가능성
공동출판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중국에선 581여 개의 국영 출판사만이 책을 서점에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출판사들과 합작해 책을 내면 유통이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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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중국에서 책을 팔 경우 국내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았던 점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1만5000∼2만 원의 단행본이 중국에서는 50위안(약 8800원), 즉 40∼50% 가격 수준에서 배포됐다. 최근 일부 책이 80위안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국내 가격의 60∼70% 수준이다.
해외 출판에이전시인 ‘임프리마코리아’ 신순항 차장은 “그간 국내 출판사가 얻는 수익은 책값의 6∼8%(저작권료)에 불과했지만, 공동기획을 하면 수익이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양국 출판사가 합작해 책을 내는 것은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이어서 아직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