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구강스캐너 치아 형상솔루션 ‘AEGIS’
문정본 대표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입 대체는 물론 토종기술로 세계 고부가가치 의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다. 울산 남구에 본사를 둔 ㈜디디에스(대표 문정본·www.ddsaegis.com)다.
직원 30여 명의 이 작은 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열정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모두가 “치과용 의료기기는 기술방어가 심해 진입장벽이 높다” “국산 기술로 수십 년 연구개발 노하우를 가진 해외 업체와 상대하는 건 무리”라며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들은 무모하게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다.
국내외 치과 병·의원 및 치과 대학, 기공소를 타깃으로 개발한 이 장비는 인공치아(임플란트)와 보철 등에서 치아의 기둥 역할을 하는 ‘지대주(Abutment)’에 ‘치아의 머리(Crown)’를 만드는 장비다.
AEGIS Portable Optics Scanner(왼쪽 사진), Hybrid Mechanic Milling Machine(가운데 사진), Chairside CAD CAM System
그중 구강 내 3차원 스캐너는 기존의 석고 모형을 스캔하는 방식을 벗어나 구강 내 정보를 직접 3차원으로 재현하는 기술로 전 세계에서도 이 기술을 완벽히 구현하는 곳이 아직 몇 군데 없는 뛰어난 기술이다.
이 기술 거래 가치만으로도 약 2000억 원이 넘는 상황이며 아시아에서 유일하다. 이 기술은 2013년 보건신기술 인증평가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문 대표는 2009년 회사 설립 전 울산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진료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가 ‘AEGIS’ 솔루션 개발의 토대가 됐다.
당시 독일 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던 그는 가격이 워낙 높은 데다 디테일한 부분의 재현성이 떨어지는 외산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다. 충분히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고, 이는 디디에스를 창업하는 동기가 됐다. 올 초에는 반도체 장비 중견기업 AP시스템과 투자유치 및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바이오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디디에스는 치과용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AP시스템은 의료기기 양산제조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또 6월에는 제니타스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 대표는 “기존 독일 제품보다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60∼70% 수준으로 낮춘 것이 ‘AEGIS’ 솔루션의 강점”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를 1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향후 10년까지 10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디디에스는 치과 의료기기 국산화, 그 선두에서 성급하게 실적에 매달리지 않고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