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인정하면서도 구제조치 안해… “경력 오점 안남기려 혼란 방치” 비판
성 전 평가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실 자문위원, 국가교육과정개정자문위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7대 원장 등을 지냈다. 평가원장 재임 때는 교육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지리 오류는 지난해 수능 당일(11월 7일)부터 지적됐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같은 달 13일 해당 문제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열었지만 “현행 교과서 수준에 근거해 출제한 만큼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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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전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심사위원회는 2시간 만에 14개 과목 심사를 마쳐 ‘날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성 전 원장은 올 3월 임기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성 전 원장이)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 전 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