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른바 ‘조국통일연구원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강행하는 삐라 살포는 조직적인 범죄이고 고의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삐라 살포와 북한 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국을 반역하고 도주한 죄도 모자라 반(反)공화국 모략 소동의 돌격대, 나팔수로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북한이 ‘인간쓰레기’ 공세에 나선 이틀 뒤 경찰청 사이버민원실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이 ‘쓰레기 불법 투기’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단체들이 수만 장에서 수십만 장에 이르는 인쇄물과 라디오, 지폐 등을 공중에 살포하는 것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넣어야 할 자는 당신들이다’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게재하고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을 빙자한 정치운동 집단”이라고 질타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