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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전쟁 책임론 주장 ‘일본의 양심’… 모토시마 前 나가사키 시장 별세

입력 | 2014-11-01 03:00:00


히로히토(裕仁·1926∼1989) 일왕의 전쟁 책임론을 주장했다가 우익의 총격을 당했던 모토시마 히토시(本島等·사진) 전 나가사키(長崎) 시장이 31일 폐렴으로 나가사키 시내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교토대 공학부를 졸업한 고인은 고교 교사를 지내다 정치에 입문했고 1979년 4월 나가사키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1995년까지 4연임했다. 그는 1988년 12월 시의회에서 “천황에게 전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이후 우익의 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자 1990년 1월 시청 앞에서 우익이 발사한 권총에 가슴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고인은 2002년 한국 피폭자단체와 나가사키 피폭 2세 교직원회가 제정한 ‘제1회 한일평화교류공적상’을 수상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