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글로벌 톡톡]‘미도리 부채’가 뭐길래 법무相 그만뒀나

입력 | 2014-10-22 03:00:00

野가 문제제기하자 ‘잡음’ 치부… 논란 장기화 우려 아베가 정리




‘유권자들에게 부채를 돌린 게 왜 문제지?’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전 법무상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축제 때 유권자에게 부채 총 2만1980개를 돌려 20일 사퇴했다. ‘고작 부채 때문에 장관직을 떠나야 하나’라는 궁금증이 생길 만하다.

야당은 선거구에 부채를 돌린 것이 공직선거법이 금한 ‘기부’에 해당된다며 그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마쓰시마 전 법무상은 “부채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므로 돈의 가치가 없다. 또 지역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내용을 (부채에) 인쇄해 토의 자료로 돌린 것이어서 기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실제 부채의 한쪽 면은 그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지만 다른 면에는 의정 활동이 적혀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했다. 하지만 야당은 그의 표현에 폭발했다. 마쓰시마 전 법무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여러 가지 잡음으로 폐를 끼쳐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문제 제기를 ‘잡음’으로 치부했다며 분기탱천한 것이다.

결국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나서 교통정리를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마쓰시마 전 법무상은 논란을 해명하며 자리를 지키고 싶었지만 총리관저 측에서 이 문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