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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정감사]“철도공단 퇴직자 ‘철피아’ 형성… 3년간 37%가 관련업체 재취업”

입력 | 2014-10-22 03:00:00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철피아(철도+마피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철도공단에 대해 “민간업체들이 공사 입찰과 수주를 위해 공단 퇴직자를 ‘모시려고’ 스카우트 비용과 연봉, 활동비를 합쳐 연 5억 원의 비용을 쓴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퇴직자와 공단 직원 간의 유착 고리가 형성돼 인맥으로 공사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2009∼2012년 3년 동안 철도공단 퇴직자 217명 가운데 37.3%인 81명이 철도 관련 민간업체에 재취업했다. 특히 임원급은 퇴직자 19명 가운데 9명(47.4%)이 재취업해 직급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이윤석 의원은 “코레일 퇴직자가 특별대우를 받고 자회사에 재취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9년 명예퇴직한 코레일 전 직원 A 씨는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의 응시원서 접수 기간이 끝났는데도 친분이 있던 코레일테크 사장을 통해 원서를 넣어 정규직 1급으로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그런 불합리한 점이 과거에 있었고 개선하도록 하겠다. 더 철저하게 부당 채용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은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연혜 사장 취임 이후 자회사에 친박(친박근혜)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에 김오연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출신), 박율근 코레일네트웍스 전략사업본부장(홍사덕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장주식 코레일유통 대표(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출신), 신재홍 코레일유통 상임이사(여의도연구원 출신), 김영자 코레일 비상임이사(새누리당 소속 전 전남도의원) 등을 열거하며 코레일과 자회사 전체 등기 임원 46명 가운데 32.6%인 15명이 청와대나 정치권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코레일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82km 이내의 85개 구간에 대해 일률적으로 고속철도(KTX) 최저요금 8400원을 책정해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