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에 감염됐던 서방국가 환자 일부가 완치해 퇴원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은 등 4명은 일찍이 한달 전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와 스페인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도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과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은 미겔 파하레스 신부,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 등은 비슷한 치료를 받고도 숨지고 말았다. 이들의 생사를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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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존자의 혈장 투여로 효과를 본 환자의 사례가 많다.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라이트볼 등이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소년의 혈장을 투여 받으며 치료한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현재 미국 내 에볼라 환자인 의사 릭 새크라와 간호사 니나 팜, NBC 카메라맨 아소카 묵포는 완치된 브랜틀리 박사의 혈장을 투여받고 치료 중에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최초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던컨은 생존자 혈장을 투여 받지 못했다. 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속하게 초기 진료를 받았느냐 여부다. 던컨은 최초 발병 당시 병원 오진으로 집으로 귀가 조치되는 바람에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CNN은 "일단 에볼라 치료 능력이 있는 병원을 찾은 다음 신속하게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톰 프리든 소장도 에볼라 의료진 안전지침에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체내 수분과 전해질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ZMapp)'과 'TKM-에볼라'도 일부 환자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스페인의 미겔 파하레스 신부 등 여러 환자들이 시험약을 투여 받고도 숨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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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