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이 전하는 마이스터고 심층면접 대비법
《 2015학년도 마이스터고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전국 마이스터고 대부분이 31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서류(학교생활기록부, 학업계획서 등) △심층면접 △적성고사 등의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뽑는다. 2015학년도 마이스터고 입시는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고교에 입학하는 현 중3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과목별로
A∼E의 성취도를 부여한 절대평가 성적이 반영된다. 석차등급으로 교과 성적이 반영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절대평가 성적만으로 학생 간 교과 성적 차이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 됨에 따라 교과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면접의 중요성이 커진 것. 》
수원하이텍고 1학년 노유정 양
마이스터고는 재학생 취업률 100%를 목표로 설립된 학교이므로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표로 모든 커리큘럼을 짠다. 면접에서 학업 및 미래계획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변은 이런 마이스터고의 교육목표와 잘 부합해야 한다. “졸업 후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련 대학에 진학해 전문역량을 쌓고 싶다”와 같이 답변하면 마이스터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지원자로 평가받을 수도 있는 것.
노 양은 면접 전 지원분야뿐 아니라 ‘선취업 후진학’ 제도도 조사했다. 미래계획을 묻는 질문에 노 양은 “메카트로닉스 산업체에 먼저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대학에 진학해 전문성을 갖춘 최고기술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에너지·해양·메카트로닉스·반도체 등 특정산업에 특화된 마이스터고는 졸업 직후의 진로가 뚜렷하므로 장기적인 미래계획을 보여주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다.
이 군은 미래계획을 묻는 질문에 “졸업 후 3년 정도 항해사로 근무하면서 바다를 이해한 뒤 해양과학연구 분야에서 종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졸업 직후 갖게 될 직업에 대한 계획만을 제시하는 다른 많은 지원자와 달리 이 군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발전시킬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해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
인천해사고 1학년 이원호 군
지원 동기나 인성평가 관련 질문은 면접전형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질문유형. 이때 거창하게 이야기를 꾸며 말하거나 단순히 “이런 직업을 갖고 싶어서” 또는 “해당 분야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라는 정형화된 답변으로는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없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답변해야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 군은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이야기를 초등학교 때 접한 뒤 바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서 항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고 답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녹인 이 군의 답변이 “항해사가 돼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지원했다”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답변들 사이에서 돋보였다는 평.
노 양은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받은 질문에 중학교 때 경험을 예로 들어 답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노 양은 “중학교 때 친구와 다투면 먼저 다가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며 화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경험을 고교 때도 적용해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글·사진 이승현 hyunee@donga.com·김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