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노리던 최보라, 투혼의 2위
‘얼짱 마라토너’ 최보라(23·경주시청·사진)는 대회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2위로 시상대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사실 이번 완주는 무리였다. 2일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45분4초로 12위를 한 뒤 17일 만에 다시 풀코스에 도전한 것이다.
마라톤계의 관례에 따르면 풀코스를 완주한 뒤 최소 3개월 뒤에 다시 출전해야 한다. 하지만 2012년, 2013년 국내 여자부 챔피언 최보라로서는 3연패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첫 마디가 “3연패를 못해 속상하다”였다.
최보라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독종’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풀코스에 도전해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뒤 쓰러져 팬들로부터 “역시 최고의 마라토너”라는 찬사를 받았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