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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전쟁’ SK 문경은 감독이 웃었다

입력 | 2014-10-13 06:40:00

SK 문경은 감독(왼쪽)이 1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3-78로 승리한 뒤 상대 사령탑인 이상민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둘은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시절 ‘독수리 전성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이 감독은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해 사령탑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잠실 라이벌 삼성 93-78로 꺾고 연세대 후배 이상민 감독 데뷔 첫 승 가로막아

문경은 “이상민 감독의 삼성 팀 컬러 시원시원”
명장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 KGC 잡고 첫 승
KCC 하승진 15점·9R…LG 김종규에 판정승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남자프로농구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 가운데,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와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 SK, 2013∼2014시즌 정규리그 1위 LG 등 3강의 희비가 엇갈렸다. SK만 활짝 웃고, 모비스와 LG는 나란히 1승1패를 거두며 개막 첫 주말을 반타작으로 마감했다. ‘슈퍼루키’ 이승현이 가세한 오리온스는 개막 2연승을 신고하며 1위로 나섰다.

● LG에 잡혔던 모비스, KGC 제물로 첫 승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만의 금메달을 이끈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84-74로 승리했다. 하루 전 안방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지난해 챔프전 파트너였던 LG에 73-74, 1점차 석패를 당했던 모비스는 문태영(12점·9리바운드), 양동근(11점·4어시스트) 등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부터 이동남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KGC를 2연패로 몰아넣으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5개월 가량 팀을 비운 탓인지 모비스다운 짜임새를 보여주진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선배의 힘’ 보여준 SK 문경은 감독

개막일에 경기 없이 쉬었던 SK는 1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삼성과의 시즌 첫 게임에서 93-78로 이겼다. SK 문경은 감독은 연세대 1년 후배인 삼성 이상민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에 관심이 쏠렸던 이날 경기에서 ‘선배의 힘’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우승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는 문 감독은 “우리는 용병 2명(애런 헤인즈·코트니 심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와 주축선수도 모두 지난 시즌 그대로다. SK의 강점인 조직력을 무기로 삼아 처음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적어도 6승3패 이상을 거두겠다”고 선언한 문 감독은 “삼성이 이상민 감독 부임 이후 확실히 팀 컬러가 시원시원해졌다”고 평가한 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다행”이라고 시즌 첫 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 ‘골리앗’ 하승진에 무너진 LG

하루 전 모비스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LG는 12일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의 홈경기에서 ‘골리앗 하승진(221cm)에 막혀 79-84로 패했다. LG에선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김종규(13점·2리바운드)가 나름 제 몫을 했지만,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KCC 하승진(15점·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활약에 빛이 바랬다. 문경은-이상민 감독의 사령탑 대결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던 김종규-하승진의 토종 빅맨 맞대결은 하승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KCC는 11일 동부에 59-65로 패했지만, 우승 후보 LG를 제압하며 하승진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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