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를 찾아서]히말라야 횡단1
카라코람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지형이 험준하다. 히스파르 빙하의 카니바사캠프 위에 있는 바위산에서 원정대원들이 만년설로 뒤덮인 산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당신은 위험이 지천으로 깔린 히말라야로 향하는지. 나는 그때마다 잠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려 눈의 바다로 돌아간다. 그러고는 그곳은 지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이며 물리적인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가 혼재하는, 인간의 발걸음을 잡는, 마치 풀리지 않는 매듭과 같은 ‘미지의 땅’이라고 말한다. 4000만 년 전 충돌한 대륙들의 봉합선을 따라 형성된 2400km의 히말라야는 이상향의 세계인 샹그릴라의 전설을 품고 있다. 히말라야의 깊은 곳에 위치한 낙원으로 묘사된 장소로 싸움도 시기도 질투도 없고 시간이 멈춘 이상향의 세계다.
북파키스탄 훈자에서 아타바드 호수를 지나 파수로 라이딩하고 있는 대원들. 카라코람 히스파르 빙하는 눈과 얼음, 자갈밭이 뒤엉킨 험난한 고행길이다.
최고의 힐링 장소로 꼽힌다. ‘신도 버린 땅’이란 카라코람 산맥 계곡에 위치했으나 사람들이 천천히 늙고 오래 산다는 파키스탄 장수마을 훈자,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문명을 꿈꾸는 인도 라다크,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 숨겨진 은둔의 땅 부탄의 탁상곰파….
히스파르 빙하에서 나갈마을로 연결된 다리.
※박정헌 대장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2400km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했다. 7월 16일부터 시작해 6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번 원정에서는 걷기와 자전거 등을 이용한 무동력 히말라야 횡단에 도전한다. 박대하, 강호, 박상현 등 한국인 대원과 사노 바부 스누아르(네팔), 라주 라이(인도) 등의 대원들이 박정헌 대장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