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의사 “산모-아기 모두 건강”… 불임고통 여성들에게 새 희망
다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은 스웨덴의 30대 여성이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 마츠 브렌스트룀 산부인과 교수는 4일 “올해 36세의 산모가 자궁을 이식받아 9월에 제왕절개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의학전문지 ‘랜싯’에 밝혔다. 이어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 우리가 한 일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해했다.
산모는 건강한 난소를 갖고 있었으나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기증한 여성은 61세로 자녀 2명을 낳고 폐경기를 겪었다. 브렌스트룀 교수는 “나이가 많은 여성의 자궁을 이식에 성공했다는 것이 놀랍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궁이 건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렌스트룀 교수 연구진은 2년 전 여성 9명에게 자궁을 이식했으며 그중 7명이 올해 초 배아 착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날 출산한 여성 외에 다른 여성 2명도 임신 25주째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서 자궁 이식수술이 성공한 적이 있었으나 출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유럽에서만 20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자궁 원인으로 불임을 앓고 있어 자궁 이식수술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치료라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