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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비닐랩… 파스… “한국에서 배웠어요”

입력 | 2014-10-01 03:00:00

시위대, 최루탄 대비해 ‘무장’… 단결 의미 노란리본도 확산




“한국에서 시위할 때도 이렇게 하던데요.”

30일 홍콩 센트럴에서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여대생 웡(黃)모 씨(19)는 자신의 ‘무장(武裝)’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된 ‘우산’을 든 채 이마에는 두툼한 흰색 파스를 붙이고 팔을 비닐 랩으로 감쌌다. 그는 “홍콩의 시위는 평화행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별도 장비가 필요 없었지만 경찰이 최루탄을 쏜 뒤에는 인터넷에서 외국의 시위 관련 자료를 검색해서 필요한 물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흰색 파스는 무더위에 이마를 시원하게 해주는 ‘보랭(保冷)’ 효과가 있지만 최루탄이 터졌을 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중에는 최루가스를 막기 위해 마스크는 물론이고 고글까지 쓰고 그 위에 다시 랩을 두른 사람도 있었다.

시위대가 검은색 상의로 옷을 통일하고 세월호 사태 때 나왔던 노란색 리본을 단 것도 특징이다. 홍콩대 재학생인 앤서니 바 씨(18)는 “리본의 매듭은 중국에서 단결을 의미한다. 학생과 일반 시민을 막론하고 다 함께 힘을 모아 진정한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하자는 뜻에서 리본을 달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장비는 개인적으로 준비하기도 하지만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한꺼번에 구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은 “모든 장비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라며 “무기가 될 만한 것은 갖고 오지 말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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