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장관 후보 자격제한 반발… 시민-학생들 민주화 요구에 홍역 학교-상가 문닫고 버스 운행중단…中 “법치파괴 위법행위 강력 반대” 홍콩주둔 중국軍 동원여부에 촉각
홍콩=고기정 특파원
2017년 차기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 인사로 제한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맞서 시민과 학생이 들고 일어나면서 홍콩이 민주화 시위의 홍역을 앓고 있다.
29일 지하철 센트럴역을 나오자마자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거리는 점거돼 있었다. 젊은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도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주도한 학생연합의 지시를 받고 온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학생들은 각자 비용을 추렴해 마스크 등 시위용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홍콩=고기정 특파원
시위가 격화했을 때 인민해방군이 동원될지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홍콩 섬에는 육해공 인민해방군 6000명가량이 주둔하고 있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무력 진압으로 국제적으로 위상이 추락한 악몽을 갖고 있어 쉽게 군을 투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우산 혁명 ::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와 최루액을 시위대가 우산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번 홍콩 시위는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2003년 조지아의 ‘장미 혁명’, 2005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도 평화적 수단을 내세운 민주화 시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