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장거정 원전·스반산 역주·김락준 옮김/548쪽·1만9800원·아템포
중국 명나라 재상 장거정(張居正·1525∼1582)의 처세술. 그는 제갈량, 관중, 상앙, 왕안석 등과 함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지혜로운 정치가’로 꼽힌다. 몽골의 남침을 막고, 동북과 서남의 이민족을 평정했다. 과감한 개혁으로 행정을 정비하고, 황하의 대형 치수공사를 마무리했다. 장거정의 지혜는 13가지로 요약된다. 각각 중국의 역사 사례를 곁들여 이해를 쉽게 했다.
결국 ‘사람 다루기’ 이야기다. 인간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이 정치도 매끄럽게 잘한다. ‘물 흐르는 듯한 정치’란 사람의 생각을 잘 헤아리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사소한 농담, 미세한 몸짓에서 단박에 그의 본질을 알아챈다. 중국인들에게 모략이나 지혜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의뭉한 거나 속이 깊은 거나 그게 그거다. 수천 년 동안 중국인들의 영혼에 다지고 다져 넣은 ‘세상살이 DNA’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