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 배출량 줄이기 안간힘
송파구 주민이 통에 모은 음식물쓰레기를 밖에 내다 놓는 모습(위 사진). 이 사진 속 용기는 3L짜리 큰 용기이지만 송파구는 1, 2인 가구가 많은 지역엔 1L짜리 소형 용기를 보급해 호응을 얻었다. 아래 사진은 아파트 거주자들이 RFID 개별계량기를 통해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 송파구 제공
지난해 6월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서울시내 자치구들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1t 트럭 3000여 대 분량인 ‘3070t’. 쓰레기 처리 비용이 곧 돈이다 보니 자치구들은 다른 곳에 없는 아이디어를 짜내거나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 열기, 우수 아파트 단지 거주자 상품권 포상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송파구는 최근 환경부가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음식물쓰레기 1만2984t을 줄이는 데 성공해 12억5000여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RFID 개별계량기(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카드 인식 시스템) 제도를 시행 중인 아파트 단지 외에 1, 2인 가구가 많은 다세대, 빌라 밀집지를 집중 공략한 것. 이곳에 둔 커다란 공용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치우고 그 대신 1L짜리 작은 음식물쓰레기통을 제작해 집집마다 제공했다. 놀랍게도 그 뒤부터 주민들은 잔반 줄이기 등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거나 전보다 꾹꾹 눌러 담아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송파구 클린도시과 정용석 팀장은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주민들의 오랜 습관까지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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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최근 음식물쓰레기 감량 문화를 퍼뜨리겠다며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72개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많이 줄인 아파트가 승자가 되는 식이다. 11월 최종 승자 아파트단지가 결정되는데, 가구당 80만 원가량 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영등포구 역시 RFID 개별 계량기가 설치된 관내 공동주택 단지 174곳 전부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쓰레기 감량 비율(50%)과 다른 공동주택과 비교·평가한 배출량(40%), 감량 실천사례(10%) 등 3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뒤 31개 단지를 선정해 주민들에게 총 79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시상할 계획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