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볼링연맹, 한국 독주 막으려 새 규정 적용
레인 패턴·오일 사용 등 불리…대표팀 고전
“홈 경기에 대한 부담과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는 견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볼링대표팀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남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25일 남자 2인조까지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3경기에서 동메달 1개(여자 개인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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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인에 사용하는 오일은 한국선수들에게 매우 불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점도가 높은 아이스 오일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국제대회에선 아이스 오일보다 파이어 오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 오일은 점도가 높을수록 회전력을 둔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국선수들 대부분은 많은 회전력을 구사하는 훅 구질을 갖고 있어 아이스 오일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남자볼링의 에이스 최복음(27·광양시청)의 경우 약 20회전이지만, 일반 선수들은 15∼17회전 정도다. 아이스 오일에선 회전이 많은 선수일수록 불리하다.
레인 패턴에서도 한국선수들을 경계한 흔적이 뚜렷했다. 쇼트 패턴은 36피트(출발지점에서부터 오일을 바르는 거리)로 WTBA의 규정을 따랐지만, 롱 패턴은 46피트로 WTBA에 없는 규정을 적용했다. 많은 회전력과 큰 각을 이용하는 한국선수들에게는 이 역시 불리한 조건이다. 최복음은 “홈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새로운 오일과 레인 패턴에 적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아쉬워한 뒤 “그러나 3인조와 5인조 등 단체경기에선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확신한다. 팀워크도 좋고 개인 실력도 뛰어나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남아 있는 볼링 금메달은 모두 9개. 한국은 26일 여자 2인조 경기에서 다시 한번 금 스트라이크에 도전한다.
안양|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