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亞경기서 무료 사진행사 눈길 전문작가들이 기록물 작성하며 봉사자-관람객에 촬영 서비스
21일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사진작가들이 관람객의 사진을 인화해 무료로 나눠줬다. 80명의 사진작가는 조를 이뤄 경기장별로 이 같은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문학팀은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수영장에 나와 2층 8번 출입구 앞에 ‘프리포토존’을 만들었다. 영어와 한국어로 ‘사진 촬영해드립니다’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현장사진을 전시하는 길이 10m가량의 3단짜리 줄을 설치했다. 안내판 옆에는 사진을 즉석에서 뽑을 수 있는 인화기 2대도 갖추었다.
이어 경기장 곳곳에서 찍은 인물사진을 포토존에 걸어놓고 당사자들이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가로 6cm, 세로 4cm 크기의 사진을 즉석에서 나눠줄 수 있도록 인화용지 300장을 준비했는데 동이 날 정도로 촬영 주문이 쇄도했다. 참여 작가 김지혜 씨(35·여)는 “경기장에서 사진을 매개로 소소한 인간애와 소통을 나누고 있다”며 “대회 기간 내내 작가들이 여러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 중 작품성이 높은 것들을 골라 선수촌에서 별도의 사진전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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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건립된 옛 여선교사 기숙사, 국내 최초의 서구식 초등학교, 3·1운동 인천 발상지비 등 역사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옛 도심이다. 헌책방 골목에 자리 잡은 사진공간 배다리는 2년 전 개관 때부터 인천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작가는 재개발 재건축이 이뤄지는 인천지역 곳곳을 3개월간 촬영해 ‘폐허 속의 오브제’라는 첫 아카이브 사진집을 남겼다. 지난해 11월부터는 45명의 작가가 영종도 소래포구 송도 월미도 등 인천 해안선에서 ‘사라지는 모든 것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다. 1년간의 ‘해안선 포로젝트’ 작업을 마치는 11월경 전시회를 열고 사진집도 낼 예정이다.
배다리는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 이상봉 교사(59·사진작가)가 사비를 들여 문을 열었지만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작가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혜광학교 시각장애 학생들의 일상을 2년간 영상물로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하세요!’를 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다. 이 교사는 “인천을 담는 사진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uram54.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