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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변호사 패널 전성시대

입력 | 2014-09-22 03:00:00


《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TV에서 각광받는 직종이 있다. 변호사다.
변호사는 정치평론가와 함께 종편 뉴스 토크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직종이다.
일반 토크 프로에도 변호사들이 자주 출연한다.
종편을 타고 ‘변호사 패널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       
       

변호사들이 각종 뉴스 토크 프로그램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패널로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모와 예능감을 갖춘 변호사들의 몸값은 더 치솟는다. 왼쪽부터 손정혜, 최단비, 임방글, 이인철 변호사. 채널A 제공

현재 뉴스 토크 프로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변호사는 10∼15명. 김경진, 김광삼, 김태현, 변환봉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보통 10∼20초 길이의 뉴스 리포트 인터뷰로 먼저 방송과 인연을 맺는다. 여기서 눈에 띄면 시사 토크 프로에 패널로 출연하는 경로를 밟고 경력이 쌓이면 고정 출연을 하기도 한다.

법을 소재로 한 교양이나 예능 프로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는 경로도 있다. 이 경우 제작진이 사적인 인맥을 동원해 알음알음 변호사를 캐스팅한다. 이미 TV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변호사를 통해 다른 변호사를 추천받기도 한다. SBS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김병준 변호사, MBC ‘무한도전-죄와 길’ 편에 출연한 뒤 토크 프로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장진영 변호사, 이혼 전문으로 유명한 이인철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방송 관계자들은 변호사가 ‘전문성 있는 제너럴리스트(다방면에 걸쳐 많이 아는 사람)’로 상품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각종 사회 이슈에 모두 법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법과 크게 관계없는 일반 토크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진민 채널A 제작1팀 PD는 “변호사는 법을 근거로 출연자의 황당한 사연이나 궁금증에 대해 신뢰성 있게 해설할 수 있기 때문에 패널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변호사들의 TV 출연 붐은 최근 경쟁이 심해진 변호사 사회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종편 시사 토크 프로 진행자는 “변호사들이 방송 출연에 적극적인 이유는 결국 소송만 맡아서는 이전처럼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광고가 금지된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자신을 알리거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사들의 TV 출연이 잦아지면서 미모나 예능감 등 출연자의 스타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채널A ‘돌직구쇼’에 고정 출연 중인 손정혜, 역시 ‘돌직구쇼’ 고정 패널로 시작해 jtbc ‘크라임씬’에 출연하고 있는 임방글, tvN ‘지니어스 2’에 나온 임윤선, 그리고 2012년 MBC ‘무한도전-죄와 길’ 편에 출연해 ‘얼짱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뒤 시사 토크 프로까지 영역을 넓힌 최단비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미녀 변호사로 꼽힌다.

한 법조계 인사는 “시민의 리걸마인드(법적 사고력)를 높이고 법을 가깝게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법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하기보다 구색 맞추기용 패널 역할에 그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출연료는 녹화 시간이 긴 예능 프로의 경우 회당 50만∼100만 원 선. 프로그램 예산이 적고 출연 시간이 짧은 시사 토크 프로의 경우 10만∼20만 원 선이다. 일부 스타 변호사는 100만 원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변호사 직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엔미디어는 “변호사를 포함해 종편에 주로 출연하는 전문직 패널들과 계약해 스케줄 관리를 하는 등 전문적 매니지먼트를 받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코엔은 이혜정 요리연구가와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영입한 상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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