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정국 해법 10여분 얘기 나눠… 오타와 도착 朴대통령 동포간담회 23일 ‘韓-캐나다 FTA’ 공식 서명
“사랑해요” 화동들의 하트 인사 캐나다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한국 시간) 오타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든 채 화동들의 ‘하트 인사’를 받고 있다. 오타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은 당 대표 선출 직후인 7월 15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서울공항 독대는 스탠딩 미팅 형태였다고 한다. 세월호 특별법 내용을 둘러싸고 국회가 마비된 상황에서 ‘세월호 정국’을 돌파할 해법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여당 지도부를 만나 “국내 문제는 여러분께 맡기고 (해외 순방을) 다녀올 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김 대표의 생일을 하루 앞둔 19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가 김 대표에게 난을 선물한 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 “(13년 전) 당시 캐나다 한인 사회 규모가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 명이 된다”며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 21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박 대통령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친 공아영(안드레 콩트와) 신부도 참석했다. 1956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은 공 신부는 1970년 초반 고교생이던 박 대통령과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게 프랑스어를 개인지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 신부는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아 박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2일 오후(한국 시간 23일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연다. 협상 개시 9년 2개월 만이다.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협정이 발효되면 10년 안에 교역액 기준 99%의 관세가 사라진다. 특히 현재 6.1%의 관세가 부과되는 한국 자동차는 협정 발효 시점부터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2년 뒤에 완전히 없어진다. 반면 쇠고기는 15년 내에, 돼지고기는 13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해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