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아버지 양관권 씨(왼쪽)와 어머니 기숙향 씨. 스포츠동아DB
아들 부상 투혼을 바라보는 양학선 모친
한국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22·한체대)은 소문난 효자다. 그의 애틋한 가족이야기는 2012런던올림픽 동안 전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도마의 신’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금메달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학선은 현재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양학선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2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단체전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편할 리 없었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남동체육관을 찾은 어머니 기숙향 씨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기 씨는 “(양)학선이는 아파도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아이인데, 한번은 전화를 하더니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는데 너무 아프다’며 서럽게 울더라. 엄마로서 심장이 찢어지도록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