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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불꽃 16일… 아시아의 뜨거운 심장이 뛴다

입력 | 2014-09-20 03:00:00

[인천아시아경기 개막]
개회식에 담긴 숫자의 의미… 사상처음 45개 회원국 모두 참가
9월19일 인천시민 919명 평화의 합창… 개폐회식 비용 광저우대회 4분의1 수준




다함께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로 19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개회식에서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배우 김수현과 굴렁쇠 소녀가 배를 타고 아시아 45개국을 여행하며 각국 사람들과 만나 함께 인천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시아인의 대축제’ 2014 인천 아시아경기가 1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이번 개회식 연출은 영화감독 두 명이 맡았다. 개회식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감독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영화의 거장. 총연출 장진 감독은 독특한 유머 감각을 무기로 연극 연출가로서도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두 감독은 영상과 무대, 서사와 이미지를 치밀하게 조직한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162분간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막 공연을 숫자 키워드 세 가지로 정리했다.

45 이번 개회식 주제는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다. 또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장 감독은 “45개 모든 참가국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 ‘우리는 하나이고,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개회를 선언하는 카운트다운도 45에서부터 내려갔다. 각 참가국의 특징적 언어와 지형지물 등을 이용한 개성적인 팝아트로 숫자를 표현했다.

919 개회식이 열린 9월 19일을 기념해 인천 시민합창단 919명이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축가 ‘아시아드의 노래’를 불렀다. “몇천 번의 내일을 가슴에 새긴 아시아의 밤과 낮을 노래하라… 아시아의 뜨거운 심장들이 모인 여기 아시아의 인천을 노래하라…”는 노랫말은 고은 시은이 지은 것이다. 조 씨는 특유의 고운 음색으로 ‘아리랑 메들리’를 이어 부르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2818명의 가슴을 울렸다. 저음부를 맡은 시민합창단의 목소리와 화음을 이룬 조 씨의 목소리는 9월 인천 하늘 높이 올라가 방방곡곡에 개막 소식을 알렸다. 이 공연 음악 지휘는 명지휘자 금난새 서울예고 교장이 맡았다.

250억 폐회식을 합쳐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약 250억 원이다. 엄청난 물량공세를 앞세웠던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개폐회식 비용(약 1100억 원)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약 2000억 원과 비교하면 8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부평풍물연합단, 지역 군 병력 등 인천 지역 여러 단체가 똘똘 뭉쳐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공연을 연출했다.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 조직위원장은 “공항과 항구가 자리 잡은 인천은 예로부터 융합과 교류의 현장이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모든 나라가 편견 없이 어울려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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