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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석]말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자

입력 | 2014-09-18 03:00:00


김영석 영천시장

영천시는 오래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말 산업을 육성했다. 그리고 2012년 9월 영천경마공원사업 허가를 통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기존에 갖추었던 말 생산, 훈련, 유통 시스템에 이어 경마, 승마, 관광, 레포츠를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말 관련 산업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매년 200억 원 이상의 세수 증가와 6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비단 영천시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경마산업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경마공원과 장외발매소를 유치한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은 경마산업으로 연간 1조1000억 원대의 지방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대 수혜자인 경기도는 지난해에만 레저세와 지방교육세 명목으로 5900억 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또 지난해 경주마 한 마리의 평균 낙찰가가 한우의 12배 수준인 5000만 원에 달하면서 ‘잘 키운 말 한 마리 열 한우 안 부럽다’는 말까지 나온다. 시장 개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우리 농촌경제에 새로운 수입원으로 말 산업이 급부상하는 이유다.

경마 이익금을 재원으로 하는 축산발전기금도 말 산업이 가져다주는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이 기금은 농림축산식품부 축산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인 1800억 원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방역활동을 지원하고 질병을 조기에 막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기여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말 산업에 대한 중앙정부나 일부 지자체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천문학적인 규모로 재원을 충당하면서도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거의 없다. 장외발매소의 과밀화를 문제 삼으면서 해결책으로 제시된 온라인 베팅이나 장외발매소 추가 설치에 대해선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거쳐 허가받은 장외발매소 신설도 여론의 압력을 이유로 번복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홍콩은 세계적인 말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으며 매년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는 경마시행업체인 ‘홍콩자키클럽’이 의료, 교육에 투자하는 자선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혜택에도 현재처럼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한국에서 말 산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영석 영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