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은 1000만 원, 은메달은 2000만 원, 금메달은 4000만 원….”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전직 임원은 태권도 경기의 승부 조작 실태를 이야기하며 금품이 오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작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유리한 경기를 하다 종료 직전 무더기 경고를 받고 패한 전모 군의 아버지가 심판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조직적인 승부 조작을 밝혀낸 것에 대해서도 그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정정당당히 실력을 겨뤄야 할 스포츠계의 승부 조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2011년 승부 조작 사건으로 국가대표 출신 등 선수 수십 명이 영구 제명됐다. 2012년에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2013년엔 프로농구에서도 잇달아 승부 조작이 탄로 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승부 조작 스캔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광고 로드중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