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故 권리세(위) 고은비.
취재를 하다보면 종종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자주 만나던 스타의 사망 소식은 취재기자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슬픔입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 보낸 故 고은비 권리세(레이디스 코드) 양이 그랬습니다. 레이디스 코드는 동아닷컴과 인연이 깊은 팀이었기에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데뷔 후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사무실을 찾았고, 저희와 많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명절 때면 한복을 입고 ‘한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9월 1일 오후, 멤버들은 한복을 입고 다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이 인터뷰가 레이디스 코드 다섯 멤버와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약 33시간 뒤 은비 양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 밤,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습니다. “멤버들을 이틀 전에 만나 인터뷰를 했다”고 말씀드리자 저희를 붙잡고 오열하던 유가족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늘 성실하고 밝았던 두 친구의 꿈은 소박했습니다. 자신보다 가족, 멤버, 팬들을 먼저 걱정했던 친구들입니다.
소속사와 유가족의 요청으로 많은 고민과 망설임 끝에 故 은비 양과 리세 양의 생전 인터뷰와 사진 일부를 공개합니다.
- 은비와 리세 양은 인터뷰에서 9월과 10월에 많은 스케쥴이 잡혀 있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많은 대학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가위 소원은 성공도 좋지만 그 보다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고,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한가위 보름달에 비는 소원은 먼저 부모님과 할머니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팀이 변하지 않고 꼭 언젠가 국민아이돌이 됐으면 좋겠고, 우리 팬들인 레블리의 사랑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사진|동아닷컴 연예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