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1일째 단식농성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고, 독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본인이 '내가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자다.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하겠다. 민간이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 유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놓고선 지금 유가족들을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이 과연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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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05년 사학법 개정을 놓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정기국회를 완전 보이콧하고 두 달간 전국을 다니면서 데모를 했었다"며 "그때도 박 대표에게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법안 처리하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박 대표 스스로 길을 막고 결국 두 달간 정국을 마비시켰다"고 했다.
이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요구를 들어서 사학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본인들은 그렇게 완전히 국회를 두 달 동안 예산심사도 거부하고, 팽개쳐놓고 지금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좀 몰염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박 대통령 스스로 그때 왜 그런 심정으로 장외투쟁을 두 달간이나 했는지 되짚어보고 야당의 심정과 유가족의 심정을 생각해 인간적으로 유가족들을 만나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 대해 "이 문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협상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 스스로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이 얼마나 있는지 등에 대해 떳떳하게 조사받겠다고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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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