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점수는 아시아계가 월등
하버드대 교지인 ‘더 크림슨’이 올해 신입생 1667명을 상대로 e메일 설문을 실시해 어떤 학생이 하버드대 문턱을 넘었는지 공개했다. 설문 결과, 남자(53%)가 여자(47%)보다 조금 더 많이 입학했다. 지난해는 남녀 비율(남 50.1%, 여 49.8%, 0.1%는 무응답 등)이 거의 같았다. 인종별 분포(일부 복수 응답)는 백인(62.0%), 아시아인(29.0%), 히스패닉(12.0%), 흑인(11.0%) 순이었다.
입학생들에게 ‘집안에서 몇째인지’ 물었더니 맏이(41.5%), 막내(28.6%), 외둥이(15.0%), 둘째 셋째 등 중간(14.9%)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맏이(38.4%)가 제일 많았고 올해는 3.1%포인트 더 늘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2400점 만점) 점수 평균은 2228점이었다.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학생의 평균 점수가 유일하게 2250점을 넘기며 다른 인종을 압도했다. 이에 대해선 “아시아계 학생들이 ‘최고 중 최고’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성적이 월등하지 않으면 하버드대 입학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입생 절반 이상(53%) 부모의 연봉은 최소 12만5000달러(약 1억2875만 원)가 넘었다. 그중 14%는 50만 달러 이상이었다. 스스로 밝힌 정치적 성향은 진보(60%), 중도(25%), 보수(15%) 순이었다. 많은 학부모의 기대와 달리 ‘휴대전화 없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응답자는 0.3%뿐이었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처폰을 가진 신입생은 3.9%였다. 73.2%가 ‘애플 아이폰’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