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2’ 함대길역, 빅뱅의 ‘탑’ 최승현
최승현은 ‘타짜2’의 여자 캐릭터인 허미나(신세경)와 우 사장(이하늬) 중 어느 쪽이 좋으냐는 질문에 “남자들은 첫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미나를 택했다. 큰 눈을 껌벅이는 모습에서 무대에선 느낄 수 없던 수줍음도 느껴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빅뱅의 탑, 배우 최승현(27)은 3일 개봉한 ‘타짜2’에서 주연 함대길 역을 맡았다. 전작인 ‘포화 속으로’(2010년)나 ‘동창생’(2013년)과 달리 이번엔 좀 가벼운 캐릭터다. 그는 함대길에 대해 “콩가루 집안의 손기술을 물려받은, 단순하고 본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출연하기까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원작(허영만 화백의 만화)이 워낙 인기가 많았고 전작 ‘타짜’(2006년)는 완벽한 영화잖아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고민이 컸어요.”
그러나 타짜2의 강형철 감독을 만나고 시나리오에 “꽂힌” 후 생각을 돌렸다. “큰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 자체가 자극적”이라고도 했다. 특히 “어설펐던 대길의 변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 하우스에 입성한 대길이 달라지는 모습을 연기할 땐 정말 신나더라고요. 돈도 벌고, 여자도 만나고…. 의상도 70벌 정도 갈아입은 것 같은데 색깔도 휘황찬란해요. 저로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겸손하고 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저는 못 해본 거를 대길이는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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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큰형인 그는 연기 분야에서도 “한번 시작했으니 끝을 보겠다”며 욕심을 냈다. 최근 몇몇 곳에서 작품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시나리오의 한 글귀라도 ‘꽂히는’ 작품을 찾는다”고 했다. “제가 연기자로서 어느 지점까지 온 건진 모르겠어요. 다만, 아직 안 보여준 게 더 많다는 건 확실해요. 그런 자신감은 항상 있어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