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감독, NC 강우콜드무승부 여파 걱정
“NC가 넥센을 잡아줘야 하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대구 NC전을 앞서 시원섭섭함을 토로했다. 화제가 됐던 전날(2일) 경기를 떠올리며 한 말이었다. 삼성은 2일 NC와 빗속혈투 속에 9회 10-10의 극적인 동점을 이루며 강우콜드게임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 들어 쏟아지는 비에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쇠꼬챙이로 스파이크를 긁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투수들은 마운드가 비로 흥건해 디딤발이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연패를 끊기 위한 투지와 열정은 대단했다.
삼성은 2011년 류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5연패를 당하며 넥센에게 3.5경기차까지 쫓겼다.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고 연패에서 탈출, 매직넘버를 지워야만 했다. NC도 시즌 최다인 4연패를 벗어나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승부. 연패를 끊기 위한 노력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 때문에 3일 선발등판 예정이었던 윤성환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류 감독은 “성환이가 오래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구장의 빗줄기가 굵어졌고,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류 감독은 “NC가 오늘 쉬면서 힘을 비축해 내일부터 열리는 목동 넥센전에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씩 웃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