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2년만의 신작 앨범 ‘V’
미국 밴드 마룬5. 학업에 집중하려고 재작년에 팀을 떠났던 제시 카마이클이 돌아와 6인조가 됐다. 왼쪽부터 제임스 밸런타인(36·기타), 미키 매든(35·베이스기타), 애덤 러빈(35·보컬, 기타), PJ 모턴(33·키보드), 제시 카마이클(35·키보드), 맷 플린(44·드럼).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디스 러브’ ‘쉬 윌 비 러브드’ ‘메이크스 미 원더’ ‘무브스 라이크 재거’ 같은 미끈한 노래로 21세기 들어 제이슨 므라즈, 비욘세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꾸준하게 큰 인기를 누려온 팝스타 마룬5가 1일 새 앨범 ‘V’를 냈다. 발매와 함께 수록곡 여럿이 국내 음원 차트 종합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가수 수준의 인기다. 6월에 먼저 공개한 수록곡 ‘맵스’는 국내 8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마룬5에 대해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멜로디와 그루브(출렁이는 리듬감)를 모두 잘 만드는 동시에 그 둘을 가장 대중적이고 심플하게 결합하는 법을 아는 밴드”라고 설명했다.
마룬5의 신작 ‘V’ 표지.
보컬 애덤 러빈의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날렵한 보컬, 디스코, 펑크, 레게, 솔, 힙합, 록의 요소를 얄미울 정도로 잘 버무린 편곡과 연주는 상업적 밴드 음악의 정점을 이룬다. 러빈의 보컬은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음정 간격이 완전5도∼단7도에 이르는 낙차 큰 멜로디를 누차 뿜어낸다. ‘V’에 대해 영국의 가디언지는 “왜 사람들이 마룬5 노래가 끝난 뒤 2초 만에 잊어버리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혹평한 반면,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은 “전문가다운 손길이 극도로 인상적인 것을 만들어냈다”며 반겼다.
경인방송FM ‘박현준의 라디오 가가’의 박현준 DJ는 신작에 대해 “21세기 현재를 즐길 수 있는 모든 팝의 형태가 이 안에 있다”며 호평했다.
이진섭 팝 칼럼니스트는 마룬5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신작을 최고로 쳤다. 그는 “두꺼운 멜로디와 펑키(funky)함으로 성장과 변이를 거친 밴드 사운드에 노련미를 더한 앨범” “노련함과 팀워크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인기와 음악적 신뢰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음반”으로 평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