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월 부산에 종합관제센터 열고 운영준비 본격화
동아시아 지역에 1만 km의 ‘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려 국제 인터넷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KT는 자사를 포함한 9개국 13개 통신사가 공동 구축한 ‘APG(Asia Pacific Gateway) 해저 광케이블’이 2015년 초 개통된다고 2일 밝혔다. 개통에 앞서 APG 해저케이블의 관리와 운용을 맡는 종합관제센터(NOC)는 이달 부산에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들어간다.
○ “완공땐 인터넷 속도 2배 이상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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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의 전송 속도는 초당 38.4테라비트(Tbps)로 기존 국내에 연결된 해저케이블의 속도(2.56∼7.68Tbps)에 비하면 ‘초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1초에 영화 720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속도”라며 “APG 완공 후부터 국제 인터넷 체감 속도가 2배 이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 구축된 해저케이블 수는 모두 250여 개. 총 길이는 60만 km가 넘는다.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 데이터의 99%가 이 해저케이블로 이동한다. 한 번 구축하는 데 수천억 원이 들지만 거의 매년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물동량이 많아지면 도로를 넓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도 직접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르스 휄즐 구글 수석부사장은 “수십억 명으로 늘어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3000억 원을 들여 중국 차이나텔레콤 5개 통신기업과 함께 2016년까지 구축하기로 한 해저케이블의 이름은 ‘패스터(faster·더 빠른)’. 역대 최고인 60Tbps의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통신허브’, IT산업 경쟁력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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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허브 육양국이 늘어나면 자국 콘텐츠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이 훨씬 용이해지는 부가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국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빨라지니 자연스레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