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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니얼 톰슨]새로운 산업혁명 이끌 3D 프린팅

입력 | 2014-09-01 03:00:00


대니얼 톰슨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지사장

최근 열린 ‘스트라타시스 아시아 태평양 3D 프린팅 포럼’은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양한 업계 전문가, 기업 고객 및 일반 사용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보며 한국 시장의 3D 프린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3D 프린팅은 재료를 깎아서 가공하는 기존 제조 방식과 달리 재료를 한 층 한 층 쌓아서 사물을 조형하는 기술로 아주 복잡한 형태의 디자인에도 구애받지 않고 제작할 수 있고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도 소량의 제품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많은 기업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제품 개발 과정에 3D 프린팅을 도입하여 혁신을 추구해 왔다.

최근 2, 3년 사이 일반 가정의 사용자들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대의 3D 프린터가 속속 출시되면서 이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다 줄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쉽게 제작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도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개개인의 몸에 꼭 받는 의료 기구 등을 맞춤 제작할 수 있고 고가의 부품을 소량으로 제작해야 하는 항공우주나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조 라인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공구들을 제작하여 공정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3D 프린팅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 연두교서에서 미국에 제조업의 혁신과 부활을 가져다줄 신기술로 3D 프린팅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관련 분야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독일, 일본 등도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 제조업이 저개발국가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였다면 3D 프린팅이 이끌 제조업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형태가 될 것이다. 1인 제조기업, 다품종 소량 생산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될 수 있으며, 가정마다 3D 프린터를 두고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드는 시대도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에서도 1000만 창의 메이커 양성, 무한 상상실 등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육성책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을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3D 프린팅이 가져다주는 궁극적인 혜택은 3D 프린터 그 자체라기보다 이를 활용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자유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규모의 경제에 따라 실현이 불가능했던 아이디어를 원동력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3D 프린터라는 기술이나 하드웨어 자체에만 초점을 두는 것에서 벗어나 이 새로운 도구를 각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와 제조업의 강국으로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역동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교육 수준과 우수한 인재 등을 바탕으로 한 성장 동력도 풍부히 갖추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니얼 톰슨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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